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가 법정 증거로 채택된 것과 관련해 “당혹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뷔는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인으로서 공감하며 나눈 사적인 일상 대화의 일부”라며 “어느 한쪽의 편에 서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 동의 없이 대화가 증거 자료로 제출돼 매우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이번 입장 표명은 최근 1심 판결문에 뷔와 민 전 대표의 대화 내용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 1심, 민희진 승소…255억 지급 판결
서울중앙지방법원 민사합의31부는 지난 12일 하이브가 민 전 대표에게 255억 원 규모의 풋옵션 대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함께 풋옵션을 행사한 신모 전 부대표와 김모 전 이사에게 각각 17억 원과 14억 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총 지급 규모는 약 287억 원에 달한다.
반면 하이브가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은 기각됐다.
하이브는 판결에 불복해 지난 19일 항소장을 제출했다. 사건은 2심으로 넘어가게 됐다.
■ 문제 된 카카오톡…“비슷한데 했어요”
1심 재판부는 뷔와 민희진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증거로 채택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민 전 대표가 “맨날 표절 얘기나 나오고 한 번도 안 나온 적이 없어”라고 말하자, 뷔는 “에잉 그러니까요. 나도 좀 보고 ‘아 이거 비슷한데’ 했어요”라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발언이 증거로 채택되면서, 법원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의혹 제기를 ‘정당한 의견 제시’로 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는 표절을 인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며, 관련 쟁점은 별도 소송에서 다뤄질 사안이다.
■ 255억 풋옵션, 산정 방식은
이번 소송의 핵심은 주주 간 계약에 포함된 ‘풋옵션’ 조항이다.
계약 구조에 따르면, 최근 2개년도 평균 영업이익에 13배를 적용한 뒤, 해당 금액의 75%를 기준으로 지분율을 반영해 대금을 산정한다.
어도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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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0억 원 영업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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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35억 원 영업이익
을 기록했다.
민 전 대표의 지분 18%를 기준으로 계산된 풋옵션 규모가 약 255억 원이며, 신 전 부대표와 김 전 이사 지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청구액은 약 287억 원 수준이다.
■ 갈등의 시작…경영권 분쟁에서 법정 다툼으로
양측 갈등은 2024년 4월 경영권 분쟁과 뉴진스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본격화됐다.
하이브는 같은 해 8월 반기보고서를 통해 민 전 대표와의 주주 간 계약 해지를 공시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11월 어도어 보유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의사를 통보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편, 풋옵션 소송과는 별도로 진행된 뉴진스 전속계약 분쟁에서는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 2심 쟁점은
항소심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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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 간 계약 해지의 정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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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옵션 행사 요건 충족 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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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대화의 증거 적절성
등이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뷔가 “공감이었을 뿐 동의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사적 대화의 법정 제출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개인 간 분쟁을 넘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자회사 대표 간 계약 구조 및 지배구조 문제까지 맞닿아 있어 2심 결과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